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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정보들/알고 먹자, 몸에 좋은 약

사랑니에 제일 좋은 진통제는? 알고 먹는 진통제의 종류

by 앩옭 2021. 12. 30.

목차

     

    얼마 글이 없긴 하지만 블로그 통계에서 항상 인기의 최상단을 차지하는 글은 사랑니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이 시간, 미리 안다면 조금 덜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썼는데 사람들이 많이 읽으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사랑니 뽑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어떤 진통제가 사랑니 뽑고 나서 제일 좋을까'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사랑니 적출 수술 전에 치과에서 보통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500mg가량을 건네주고 먹으라고 하고,

    적출 후에도 3일치 처방약에 항생제, 제산제랑 같이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같이 처방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용량, 용법을 준수하면 사랑니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진통제, 진통제의 종류 

    미국 치과의사 협회(ADA, 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서는 급성 치통용 경구 복용 약물(Oral Analgesics for Acute Dental Pain)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가장 효과적이고, 따라서 통증에 우선적으로 복용이 권장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간단하지 않은 용어인데요, 두고두고 알아놓으면 유용한 분류라 먼저 설명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작용하는 약입니다. 이 종류의 약들은 아픈 원인이 사랑니라면 뽑은 그 자리와 주변, 칼에 베여서라면 상처 부위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약에는 파인싹이나 크로낙정(성분명 Clonixin lysinate), 맥시부펜이알정이나 애니펜정(성분명 Dexibuprofen), 낙센정(성분명 Naproxen), 캐롤에프, 부루펜이나 애드빌정(성분명 Ibuprofen) 등이 있습니다. 이 약들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 불립니다.

    반대로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는 메티론정, 메소론정, 디솔린정(성분명 Methylprednisolone) 등이 있습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다른 원리를 가진 다른 종류의 약입니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서는 고통 신호가 생성되어 뇌로 전달되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신호를 차단하여 진통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염증 자체를 진정하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염진통제가 아니라 '해열진통제'라고 부릅니다.

    비스테로이드성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일반의약품에는 타이레놀, 펜잘, 루트펜, 마하펜 등의 상품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 품절 대란으로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른 상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었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산은 이처럼 진통을 막는 원리가 다릅니다. 염증이 발생해 열이 나고 아프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강이 흐르는 것이라고 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강의 상류를 막고 아세트아미노펜은 강의 하류를 막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두 종류의 진통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단일 제제를 복용했을 때보다 경증에서 중증의 고통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적절한 복용법을 지켰을 때). '통증의 경로(Prostanoid pathway)'를 여러 단계에서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니 수술 이후 진통제 고르기 - 아세트아미노펜과 복합제제  

    아세트아미노펜은 적절한 용량에서 위장관 자극도 거의 유발하지 않으며 해열과 진통효과가 우수한 약으로 일차적으로 선택하기 좋은 약물입니다. 앞서 쓴대로 염증을 감소시키진 못하지만 염증으로 발생한 통증과 해열 조절에는 효과적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천식이나 신장 질환이 있거나, 위장관이 좋지 못한 사람의 경우 약의 복용으로 관련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공복에 먹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땐 이 약이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복용할 수 있는 최대량은 4g으로, 500mg짜리 한 알 기준으로 총 8알입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술 마셨을 때, 혹은 음주 후 복용하면, 소중한 간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음주 전후로 복용하면 안됩니다. 어제 오늘 술 안먹었지만 평소에 음주를 자주 하시는 분들도 삼가십시오. 이런 분들은 하루 최대 용량을 보수적으로 2-3g(4~6알)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작년 20년 미국 FDA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250mg과 이부프로펜 125mg이 함유되어 있는 복합제제(애드빌 듀얼액션)를 미국의 일반의약품 발매를 승인했습니다. 개별 성분으로 쓸 때보다 복합제로 사용했을 때 효능이 우수했던 것이 허가의 근거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두 성분의 복합제를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21년) 소비자들이 두 성분을 복용하는 함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약물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근거로 해당 품먹의 허가가 불발되었습니다. 

     

    만일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 극심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각기 구입해 동시에 복용할 계획이라면 FDA에서 허가받은 애드빌 듀얼액션의 용법, 용량(12세 이상에서 매 8시간마다 2알, 하루 내 6알 초과하지 말 것)을 참조해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 두 번째 사랑니 수술 직후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500mg 한 정과 부루펜정(이부프로펜) 200mg 한 정을 동시에 복용했습니다. 사랑니 발치후기에서도 적었듯, 두 번째 수술에서는 지혈을 꽤 잘한 이유도 있었지만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동시 복용이 저에게는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약은 독과 동의어라고, 약의 복용에서는 기본적으로 의사나 약사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시고 너무 아파서 셀프 메디케이션을 해보겠다! 하셔도 위에 적은 애드빌 듀얼액션의 dosing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참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 수술 이후 진통제 고르기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아래 설명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는 공통적으로 위장관계 부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증상으로는 위장관 천공, 위장관 출혈, 검은 변, 울렁거림, 복통 등 이 있습니다.
    •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의 각기 다른 성분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같은 원리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면 부작용의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이부프로펜

    수술 전 후 통증조절에 유용하며,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에 비해 소화계 부작용과 독성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심한 간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와 달리 이부프로펜은 간독성의 위험이 낮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의 반감기가 짧아, 즉 효과가 빨리 사라집니다. 사랑니의 오래가는 아픔을 커버하기 위해 4-6시간 간격으로 새로운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약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위장관계 부작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래서 쭉 나열할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등 이 계열 약물들은 식사 직후에 복용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스코펜정, 캐롤에프정, 탁센 400이부프로펜연질캡슐 등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의 상품 이름입니다. 이부프로펜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1일 최대 3.2g(400mg 기준 8알)까지 복용할 수 있으나, 각 일반의약품별로 권장하는 최대 복용량은 보수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의약품 구입 후 첨부문서에서 더 자세한 용법을 참조해 보세요. 

     

    덱시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두 광학 이성질체 중 인체에 효능이 있는 한 유형만을 담은 성분입니다. 따라서 같은 용량이어도 이부프로펜보다 효능이 강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대표 부작용인 위장관 부작용도 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은 성인 기준 하루에 1.2g을 초과해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보통 덱시부프로펜을 성분으로 한 일반의약품은 한 알이 300mg으로 구성되어 최대 4정까지 복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상품마다 한 알의 함량이나 용법 용량이 구체적으로 달라 첨부문서를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을 성분으로 한 상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덱스피드, 캐롤디, 이지엔6 프로 연질캡슐, 탁센덱시, 터논 연질캡슐

     

     

    나프록센?

    나프록센은 이부프로펜과 비슷한 진통 효과를 가지나 효과가 더 오래가서 자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1-2알을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통에 효과가 좋아서 사랑니 수술같은 강력한 통증의 진정이나 생리통 등에 효과가 좋고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으나, 해열 작용은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나프록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로 역시 위장장애가 많습니다. 식사 직후에 복용이 권장됩니다. 

    탁센연질캡슐, 낙센연질캡슐, 자이날정 등이 있습니다. 

     

    클로닉신 리시네이트?

    이름이 어려워서인지 다른 성분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이 약은 근육통, 신경통, 두통, 치통 등 경증 또는 중등도 통증 완화에 사용됩니다. 수술 후 통증이나 사랑니 적출 이후 치통의 급성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은데 위장관 부작용이 강한 편입니다. 상품명으로는... 

    화이트클로닉정, 프리에스연질캡슐, 페릭신정, 파인싹연질캡슐정, 통클리어연질캡슐, 클릭정, 클릭신정, 클리타정, 디크로닉정, 디크록정, 뉴클로정, 네오크로신연질캡슐, 로닉신정, 바로론정 등이 있습니다. 이름이 캐치한 파인싹이 주변에선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 같네요. 

     

    아스피린은 평소에 장기 복용하는 중이 아니라면 피합니다

    항혈전 등 목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아스피린을 수술 전 반드시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비교하여 출혈 위험을 증가시켜 사랑니 적출과 같은 수술 전후로 복용해서는 안되는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혈전 예방 등 다른 질병의 치료 목적이 아니라 사랑니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는 아스피린 말고 다른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치과 치료나 다른 해열, 진통 경감 목적으로 소아와 청소년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드믈지만 치명적인 라이 신드롬의 위험이 있으므로 다른 진통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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